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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성공적인 '문화가 있는 날'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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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경북부〉

"문화는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이 누리는 게 아니라 평범한 우리가 만드는 것입니다. 해 질 녘 남산공원의 아름다움을, 잊고 있던 남산의 낭만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김천 사람이 김천 사람의 얘기를 바탕으로 만든 축제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가 정체성을 확보한 마을축제로 정착될 가능성을 보이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樂)'은 문화체육관광부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사업자로서 지난 6~10월 네 차례에 걸쳐 이 축제를 주관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김천 고유의 문화적 특성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공모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뮤직비디오 가사를 쓰고, 콘티도 짜서 직접 출연하게 하는 등 '순도 100%'의 시민 이야기를 중심에 둔 명실상부한 시민주도형 축제로 이끌었다.

3개 거점 중심으로 치러진 마을축제는 거점별 공동체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했다. 수도권 등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이 다수인 율곡동(김천혁신도시) 축제는 '자연과 가족', 원도심인 평화·남산축제는 '낭만 도시와 추억', 구성·지례면 축제는 '따뜻한 만남'을 모티브로 하는 등 주민 정서에 최대한 접근해 호응도를 높여갔다.

조명숙 도시락 대표는 "문화가 있는 날은 지역특화 프로그램으로, 일상 공유, 동네 가치발견, 공동체 의식 제고 등을 통해 '따뜻한 동네, 살맛 나는 우리 동네'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사(正史)가 아니라 야사(野史)와 같은 이런저런 얘기에 많은 주민이 공감하며 크게 웃었다. 우리는 소박한 얘기에도 환호한 주민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하룡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장은 "이 축제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이 갖는 시간·공간성을 테마로 설정해 김천만의 문화로 녹여내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문화 소외계층인 노인을 문화상품의 공급자인 동시에 소비자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지역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흥행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의 열악한 문화 관련 인력풀은 이 축제를 비롯한 문화사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정부나 자치단체가 아닌 민간주도 문화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개개인의 역량이 모인 집단의 문화 역량을 사업의 추동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적정한 지원을 통해 문화 인력풀을 충원하는 등 전략적인 접근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따른다.
박현주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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