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구 군부대' 유치 경쟁]
유시용기자 |
지난 10일 '영천시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회'(공동 위원장 박봉규 영천시체육회장·정서진 영천상공회의소 회장)가 결성됐다. 추진위원회는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 영천,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 최적지'라며 군부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천 시내 곳곳에는 군부대 통합 이전 유치를 희망하는 각 단체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영천시는 △군사적 요충지 △지리적 위치 △사통팔달 교통 △부지 활용 등 7가지의 장점을 내세운다. 영천에는 육군 3사관학교, 제2탄약창 등 군 관련 시설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자 대반격의 시작점이 되었던 지역이라는 의미도 있다. 대구·울산·포항 등 대도시와 인접해 있고 철도·고속도로·대구지하철(금호 연장) 등 교통 인프라가 탄탄하다. 무엇보다 포항·경주·울산 등 해양도시와 의 접근성이 좋아 군사작전에 용이한 강점이 있다. 경북도청·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주민의 유치 의지가 확고하다.
영천시는 지난 19일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 방공포병학교·제50보병사단 등 국군부대 이전 후보지로 임고면 매호공단 북측 일원(360만평)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광활한 면적의 이곳엔 해발 100~200m의 낮은 산지가 형성돼 있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북영천IC, 상주~영천고속도로 동영천IC, 영천시내 등과 2~3㎞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밀리터리타운 후보지는 남부동에 위치한 투자선도지구다. 군인아파트와 공원·문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투자선도지구의 면적은 18만평이다. 해발 50m 이하의 낮은 산지로 형성돼 있으며, 국방부 등 국·공유지가 면적의 45%를 차지한다.
영천시는 지난 9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 TF를 구성한 후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에는 지역 출신 예비역 준장 김병철 장군을 군부대 통합이전유치 TF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주민을 초청해 유치 추진현황 보고회도 수차례 열었다. 지난 10일에는 시민이 중심이 된 80명 규모의 '영천시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위원회는 시민 인식 개선, 민관 소통, 홍보활동,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영천시는 이전 후보지 타당성 분석 용역을 조기에 마무리해 경제성·작전성 등 전문성 있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을 설득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부대 유치 TF 자문위원, 육군3사관학교 등 지역 군 관계자를 통해 부처 관계자와 네트워크 형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영천시는 대구 군부대 유치로 군인·가족 등 2만5천~ 3만명의 인구 유입을 예상하며, 밀리터리타운 중심으로 최소 2천 가구 이상 아파트와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추어진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군부대 이전에 따른 일자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농가소득 증대 등은 물론 영천의 최대 숙원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금호 경마공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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