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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생필품, 의식주통교음흡

2022-12-21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생필품, 의식주통교음흡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을 생활필수품이라고 하며, 줄여서 생필품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옷, 음식, 주거 등을 흔히 의식주라고 부르며 생필품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의 동양권에서는 대표적 생필품을 의식주라고 하는 반면, 유럽과 북남미에서는 '식의주'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마도 동양권에서는 사회적 관계를 중시함으로 인해 옷을 가장 먼저 언급하게 된 듯하고, 서양은 원초적인 먹는 것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닌가 한다. 최근에는 한자어 '필수'에 영어 단어 '아이템'을 합쳐서 '필수템'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듣게 되고, 통신과 교통을 해결하지 않고는 사회생활 혹은 삶을 영위하기 어려우므로 '의식주통'이라는 용어도 회자하게 되었다.

사실 의식주 중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삶의 필수품은 먹는 것일 것이다. 원시인이나 조난 당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옷이나 집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먹을 것이 없으면 바로 생명에 위험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생필품 중 음식으로는 주로 먹는 것, 즉 밥이나 고기와 빵 등을 생각하였으나 요즘은 그 외에 마시는 것과 호흡하는 것이 어느덧 매우 중요한 생필품이 되어 가고 있다.

필자가 약 30년 전에 해외 출장을 갔을 때 많은 나라에서 물을 사 먹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누구나 물은 사 마시거나 적어도 정수해서 마시는 세상이 되었고 그만큼 우리 수자원, 특히 강물, 호수, 지하수 등의 보존이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한편 우리가 취하지 않으면 죽는 대략적인 시간을 회상해 보면, 우선 먹지 않으면 1주일 정도, 마시지 않으면 3일 정도, 숨 쉬지 않으면 몇 분(보통 맨몸으로 잠수하면 30초~2분 정도 견딘다고 함) 정도 후면 죽는다는 점에서 공기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공기는 돈을 주고 사 마시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거나 돈을 주고 구해야 할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도 '지리에어'라고 불리는 공기캔이 2017년부터 판매되고 있고 2021년 11월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지리에어펫'도 출시되었다고 한다. 그 외 알프스 및 로키산맥의 공기를 판매한다는 외신도 종종 접하게 된다.

얼마 후면 생필품은 '의식주통교음흡'(의식주 외 통신, 교통, 마실 물, 호흡용 공기 등) 등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수자원과 공기질 등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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