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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로 점쳐지자 야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당대회 출마설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특히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MZ 세대 호소력 등을 거론하자 야권에서는 조건에 맞는 사람은 한 장관이라며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최근 여권 기류로 볼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두 차례나 다녀온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의 "(당원들)성에 차는 후보가 안 보인다"고 말한 것을 달리 해석하면 "윤 대통령 성에 차는 후보는 한동훈"이라는 소리라는 것.
그는 5일 KBS 라디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번째 관저를 갔다 왔는데, 아주 신중한 주 원내대표가 '지금 당 대표로 나온 사람들 성에 차지 않는다. 당원의 성이 차지 않는다'고 했다"며 "저도 한동훈은 내후년 총선에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결국 윤 대통령의 성에 차는 후보는 한동훈, 윤심이 한동훈에 있다는 것을 띄웠을 때 국민 반응과 당원 반응을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한 장관이 차기 여당 대표가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 부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일곱 사람을 얘기하면서 '다 성에 안 찬다'고 말한 것을 재미있게 봤다"며 "(주 원내대표가) 수도권이어야 되고, MZ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어야 되고, 새로운 인물이어야 된다라는 말을 했다. 여기에 부합되는 사람은 딱 한 사람(한동훈 장관)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황교안·김기현·윤상현·조경태·권성동·나경원·권영세는 성에 안 차고 언급 안 된 두 사람, 안철수·유승민은 일단 아니고, 그다음에 이 세 기준에 찰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준석 대표가 다시 올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그래서 "(한동훈 장관)밖에 없다, 딱 떠올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지역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하고, MZ세대(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안정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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