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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PCR 검사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탑승시 검역정보사전입력 시스템(Q-CODE) 입력 의무화를 적용키로 한 가운데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도착장에 설치된 비행 도착 일정 전광판에 홍콩발 여객기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만 시행하고 있는 입국 검역 조치를 7일부턴 중국과 인접한 홍콩, 마카오 출발 입국자로 확대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중대본은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하위 변위 확산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오는 입국자는 반드시 PCR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여기에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날 중대본은 입국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의무화가 적용된다.
중국에만 적용되던 입국 검역 조치 강화가 중화권 국가로 확산함에 따라 지역 여행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조치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적용됨에 따라 국내를 찾은 외국 여행객들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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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강화가 대만이나 동남아 여행객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지 노심초사다"며 "해외여행이 살아난 시점에서 또다시 전국적으로 봉쇄조치가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여행사 운영자 허모씨는 "중국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자주 오가는 여행지다"며 "볼거리가 많은 중국 여행 상품이 다시 끊기면 겨울철 해외여행 특수에도 영향을 끼칠것이다"고 걱정했다.
중국 검역 조치 강화에 티웨이항공도 대구~연길(중국)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발 항공기의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대구공항에서 연길로 향하는 국제선 운항은 다음 달까지 중단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홍콩, 마카오는 중국 쪽의 영향이 큰 편이라 중화권의 방역 조치 강화는 어느 정도 예측됐다"며 "현재로선 세계 각국의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의 방역 규제 강화에 대구를 찾는 중화권 여행객들도 한동안 잠잠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를 찾은 중화권(중국·홍콩·대만) 관광객 수는 2017년 18만6천653명, 2018년 28만924명, 2019년 40만3천341명으로 해마다 늘었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감한 뒤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발 연길 노선이 잠정 중단됐고, 중국으로 향하는 국제선 역시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중국 쪽 관광객 유치는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