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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성 난청이 치매 부른다…적시에 보청기 착용해야

2023-01-10

난청, 치매 개선 가능 위험요인 중 기여위험분율 23%로 흡연 제친 최고치
의사소통에 더 많은 인지 보유고 사용해 다른 인지과정에 쓸 사용분 감소
청각보조 장치, 남은 청력 재활적 측면 관리·인지 보유고 고갈 줄이는 효과
원활한 소통 위해 근거리 대화하기·내용 정리해 맞장구 치기 등 실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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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난청 인구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듣는 것에 불편함이 생기는 정도로 그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문제는 이런 노화성 난청이 치매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00년에는 7%에서 2010년 10.9%, 2020년 16.4%로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1955년부터 1963년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에 진입한 해인 탓에 어느 때보다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1 이상은 양측 청력이 40㏈이 넘는 중등도 난청을 가지고 있고, 5~7%가량인 60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10년에서 2050년 사이에 20년마다 환자가 2배씩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노인에서 난청은 60%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다시 말해 노인 연령대에서 난청과 치매가 많이 발생하면서 서로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는

난청과 치매는 노화라는 같은 기전에 의해서 생기는 부분도 있지만, 난청으로 치매가 생기는 부분(인과관계 기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난청으로 사회적 고립이 초래되고 우울,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 인자로써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노화성 난청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청각피질의 부피 감소가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여기에 난청이 있는 사람은 의사소통에 더 많은 인지 보유고(cognitive reserve)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른 인지 과정에서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인지 보유고를 쓸 수 없게 한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런 만큼 난청을 잘 관리하면 치매 지연은 물론 개선할 수도 있게 된다. 인지기능이 정상이나 난청이 있었던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난청은 새롭게 발생하는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혔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 보고에서 치매의 개선 가능한 위험요인 중에서 치매에 대한 기여위험분율은 난청이 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13%)과 우울증(10.1%) 등이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전문의들은 "치매를 불러오는 위험인자 중 개선이 가능한 부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매 예방에 나설 수 있고, 그런 예방적 측면에서 난청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사례"라고 분석했다.

◆노화성 난청 관리는 어떻게

노화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이미 잃은 청력을 회복하는 치료는 현재까지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는 청력을 보존하는 의미의 예방적 측면과 보청기나 인공와우, 청각보조 장치를 이용해 남은 청력을 활용하는 재활적 측면에서의 관리는 가능하다.

노화에 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노화 자체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지금까지 노화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상태다. 다만 개선 가능한 부분인 소음, 흡연, 이독성 약물 등과 동반 질환들을 잘 관리하면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한 상황이다.

우선 소음 노출에 의한 난청은 예방이 될 수 있다. 가령 나이가 들어서도 소음 작업장에서 근무하거나 취미로 목공예를 하거나 공구를 활용하는 경우 귀마개를 사용해 청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반질환으로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 등이 있다.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난청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어려움을 증가시킬 수 있고, 동시에 기저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악화된 기저질환에 의해 난청이 심해질 수도 있다.

보청기를 통한 재활적 측면에서 노화성 난청은 관리 가능하다. TV 소리를 크게 하고 듣거나, 자주 되묻는다면 청력검사를 시행해 늦지 않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난청을 호소하지 않는 노인에게서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는 △가족이 청력이나 이해하는 것을 걱정할 때 △난청의 위험이 될 만한 당뇨, 신장 질환, 뇌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이독성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 △흡연이나 소음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경우에는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또 노인이 우울하거나 인지 장애를 가진 경우, 난청이 관리되지 않았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한다면 청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했다.

◆보청기, 늦지 않게 사용해야

현재까지의 보고된 각종 연구나 조사 등에 따르면, 보청기 사용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호전시키거나, 인지기능 저하의 속도를 지연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지 장애가 없는 노인에게서는 보청기와 같은 청각재활을 통해 사회적인 고립과 우울 증상을 호전시키고, 충분한 말소리 자극은 인지 보유고의 고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인지기능에 누적되는 이득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과 큰 문제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마주 보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서 이야기하기 △말할 때 표정, 몸짓, 입 모양으로 대화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불이 켜져 있는지, 충분히 환한지 확인해 보기 △대화 중에는 다른 소리에 방해를 받지 않게 라디오나 텔레비전 끄기 △식당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피해 자리를 잡기 △음식을 먹으면서 말하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말하지 않도록 부탁하기 △너무 크게 고함지르는 소리는 울려서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점 알리기 △못 알아들어서 되물어야 하는 경우 가능하다면 조용한 곳으로 옮겨, 조금 천천히 말해 달라고 부탁하기 △못 알아들었다면, 기다리지 말고 상대에게 바로 물어서 확인해 보기 △이야기 중간중간에 맞장구치듯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고' 등의 형태로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말해보기 등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라고 권했다.

대구파티마병원 김성희 과장(이비인후과)은 "본인 스스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청력검사와 주기적인 추적 청력검사를 통해 보청기를 늦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보청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을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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