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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도약의 길 (중) 경북 '메타버스'…메타버스 수도의 꿈, 全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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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선명하지 않았던 지난해 초. 경북도는 전문가 초빙 특강 등을 통해 일찌감치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동안 강점이 있었던 문화·관광 분야가 잔뜩 얼어붙었던 경북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3월 '메타버스 수도'를 선포하고 각 실·국, 산하기관, 23개 시·군 등에서 1개 이상 관련 사업을 발굴토록 하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며 세계 유수의 IT기업도 메타버스 관련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타 지자체 등에 비해 한발 빠른 선점 효과는 관련 업계·전문가 등 사이에서 '경북=메타버스'라는 등식을 성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한 해 굵직한 성과도 적지 않았다. 국비(482억원) 포함 770억원의 메타버스 예산을 수립해 관련 생태계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과 함께 메타버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굴하는 동맹체제도 구축했다. 메타경북 얼라이언스(Alliance)에는 XR(확장현실)과 미디어 관련 기업·대학 등 160개 회원사가 동참했다. 또 현실과 동일한 가상공간에서의 면세점 구축·운영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고 녹록지 않다. 문화·관광 분야 관련 콘텐츠 발굴 외에 앞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의 안정적 운영, 메타버스 관련 기기 생산을 위한 산단 조성 등이 필요하다. 결국 '메타버스 수도'는 경북 내에서 관련 산업 생태계의 전주기가 구축됐을 때 가능해진다.

◆메타버스에서 되살아날 호국영령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이 '뉴 노멀'로 주목받으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 세계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새로운 대세가 됐다. 이 부분에서 경북은 분명 강점을 가진다.

우선 경북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해 7월 안동 하회마을, 의성 고운사, 경주 양동마을 등이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되는 공모사업(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공모)에 선정된 것이 좋은 예다. 이 사업을 위해 경북도는 서울시·전북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으로 하회마을 등 3개소는 서울 남산·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메타버스 공간에서 관광·숙박, 특산품·디지털 콘텐츠 거래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한다.

올해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메타버스 콘텐츠 구현사업은 경북의 큰 자랑인 '호국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1천400여 년 전 신라의 삼국통일, 두 차례 왜란 당시 의병을 조직했던 조선의 민초, 국권을 강탈한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등 국난 극복 현장에 있었던 선조의 얼과 정신이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다. 경북도는 이를 '선한 영향력 확산을 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대한민국 메타버스 호국 메모리얼 파크 조성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메타버스 공간 내에 애국·호국을 기리는 공간을 구축한다. 실감·멀티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독립운동가·의병장 등을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으로 탄생시킨다. 가상인간·디지털휴먼·메타휴먼 등을 통칭하는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 모델에 얼굴 이미지를 덧입혀 만든다. 계획대로라면 호국의 성지로 여겨지는 경북에서 길게는 천년, 짧게는 수십 년 만에 호국 영령이 되살아나는 셈이다. 경북도는 연구용역 추진, 세미나 개최, 중앙부처 건의 등 올해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산업 선도하는 경북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자원 강점 바탕
경북 중심 160개 회원 동맹체제 이끌어
올해 호국 메모리얼파크 사업 역점 추진
"메타버스로 국민의 꿈 실현해 드립니다"
버킷 리스트 프로젝트도 상반기 본격화


'메타버스 글로벌 메카' 잰걸음

2026년까지 메타버스 육성거점 5곳 구축
인력 6천명 양성·메타인구 1천만명 목표
한류 메타버스·혁신 특구 추진 등 주력
지속 성장 위해 독자 플랫폼 안정적 운영
관련 기기 생산 산업단지 조성도 '과제'


◆꿈이 현실이 되는 경북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큰 특징은 시·공간 제약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VR헤드셋 등만 있으면 플랫폼에 접속해 구현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가 가능한 공항 면세점의 메타버스 구현도 추진 중이다. 코로나 여파로 국제공항 이용은 제한적이지만 메타버스 면세점은 상품 구매 등이 가능하다. 메타버스를 통해 닫힌 하늘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더 나아가 어떤 제약도 극복할 수 있는 대국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죽기 전 한 번은 꿈꿔 왔던 버킷 리스트 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해인 만큼 대국민 공모를 통해 여행·스포츠·과거 등 3대 분야를 정해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가고 싶어 하는 국민이 많을 경우엔 동일한 공간을 구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북도는 상반기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하고 싶어 하는 3대 공간을 공모한 뒤 하반기 이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꾸린 메타경북 얼라이언스 그룹에서 운영하고, 구현이 완료된 이후에는 도청 1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체험행사를 연다. 경북도 관계자는 "버킷 리스트 프로젝트의 경우 △꼭 가고 싶은 여행지 △꼭 하고(보고) 싶은 스포츠 △꼭 다시 가고 싶은 과거 등 3개 테마로 공모를 한 뒤 이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수도 경북'에서 국민의 꿈(염원)을 실현해 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메타버스의 길, 경북으로 통한다

경북도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메타버스 육성 거점 5곳 구축을 비롯해 △R&D 콘텐츠 150건 개발 △마케팅·인증·실증 등 기업 1천615개사 지원 △크리에이터 등 인력 6천260명 양성 △가상도민(메타인구) 1천만명 유치 등을 목표로 한다. 목표가 이행되면 지역에는 생산유발효과 6천8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천275억원, 취업유발효과 5천353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한류 메타버스 거점과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 조성을 중점 추진한다. 글로벌 한류 메타버스 거점을 위해선 △한류통합 커뮤니케이션센터 △한류메타버스월드 △메타버스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 한류메타버스월드는 전 세계 사용자가 한류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이들의 한류콘텐츠 재창작을 지원한다. 또 데이터 중심의 개방형 메타버스 융합시설인 메타버스데이터센터는 메타버스 컴퓨팅 및 콘텐츠 고도화를 비롯, 실증창업 지원이나 개발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정부의 회계증빙서류 전자화 추진정책에 따라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 등에도 나선다. NFT(대체불가토큰)로 출장 영수증을 발행해 △비용절감 △자원절약 △환경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앱을 통해 위치정보·날짜를 인증하고, 블록체인으로 이를 증명하면 연 800억원 수준의 경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시범운영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부를 대상으로 제도 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련 콘텐츠 구현뿐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는 한편 행정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 예산 확보 등 성과가 적지 않았다. 올해는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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