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실과 협력해 정권 안정 당부"
김기현 "오랫동안 보수당 지켜온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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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설 연휴 직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의원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과 홍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차기 총선을 위해서는 당내 화합이 중요하다고 조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영남일보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와서 비공개로 만났고, 대통령실과 협력해서 정권의 안정을 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둘이서 나눈 이야기라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평소에도 서로 잘 아는 사이고, 오래 전부터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수시로 하고 있다"며 홍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또 "(만남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오랫동안 우리 보수당의 뿌리를 같이 지켜왔던 동기이기 때문에 만났다. 또 대구의 현안에 대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동안 느낀 민심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리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 좀 잘하도록 도와줘라. 내부에서 자꾸 삐그덕 거리면서 왜 못도와주느냐'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연휴 동안 그런 것(당내 화합)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안게 됐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홍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이른바 '어대현(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 분위기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이 김 의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연일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에도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나 전 의원을 겨냥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홍 시장을 시작으로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을 만나며 지지세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나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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