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상미디어센터 개관 16년째
3년여의 사무국장 실무경험 토대
내달 스타디움몰로 2배 확장 이전
색보정 등 후반작업 교육과정 개설
영화생태계 활성화 '컨트롤타워' 등
센터장 첫해부터 다양한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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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센터장으로 임명된 권현준 센터장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대구만의 영화생태계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설명했다. |
권 센터장은 센터장으로 임명된 소감에 대해 마냥 기쁘기보단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무자로 있다가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 되어 어색하다"면서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지역의 영화 생태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책임감이 크고 고민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권 센터장은 앞으로의 센터 운영에 대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센터장은 "대구만의 영화생태계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과 토론회나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워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권 센터장은 센터 확장이전에 따른 기대도 드러냈다. 현재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대구콘텐츠센터 빌딩에 자리해 있다. 오는 3월 대구스타디움몰 안으로 위치를 옮길 예정이다. 현 센터보다 규모 등 모든 부분에서 확장된다.
권 센터장은 "현재 대구영상미디어센터보다 2배 정도 공간이 커진다. '색보정 시설' '컨펌룸' '전문편집실' 등 작업시설도 추가된다. 이외에 컴퓨터 교육실, 다목적 세미나실, 회의실 등은 현재 센터와 같은 규모로 꾸며진다"고 설명했다.
권 센터장은 또 "센터 이전 후 후반 작업 관련 교육프로그램들을 만들 예정이다. 색보정은 영상의 최종 완성도를 높여주는 작업이다.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센터가 확장 이전하는 만큼 공개적으로 개소식도 열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고 오는 5월 정도에 개소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대구영화학교'다. 2019년 처음으로 운영된 대구영화학교는 1년에 12명씩 창작자를 배출하고 있다. 초기 배출된 창작자 중 70~80%가 여전히 대구에서 활동 중이다. 또 창작자들이 만든 영화들이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권 센터장은 "대구영화학교는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대구에 영화 학과가 없다 보니 영화 교육 시스템이 부족하다. 대구영화학교를 통해 부족한 영화 교육 인프라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센터장은 전반적인 대구 영화의 생태계에 대해서는 '인적 자원은 점점 풍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창작자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영화제에 진출하고 수상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다만, 시설 인프라, 예산 지원 등이 부족한 게 대구 영화계의 한계라고 했다. 그는 "제작 지원 분야의 예산 지원이 이전과 비교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한 번에 되기란 쉽지 않다. 점차 이런 부분들을 늘려나가는 것이 큰 숙제"라고 했다.
또 지난해 폐관된 '동성아트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권 센터장은 "동성아트홀이 공식 폐관되면서 굉장히 아쉬웠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전용으로 상영하는 곳은 오오극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오오극장은 독립영화전용관이다 보니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해외 예술영화들을 상영할 곳이 없다"면서 "문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예술영화극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 영화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의 경우 영상위원회가 없다. 하지만 영상위원회는 영화정책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맞게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민간 거버넌스 같은 협의체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대구 영화계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분명히 있다. 이러한 강점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브랜딩화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됐든 혹은 어떤 협의체가 됐든 역할을 분명하게 한 후 영화계의 비전을 수립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계획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