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화가 '피터 앙거만 개인展' 내달 26일까지 윤선갤러리
회화로 자신만의 세계 구축…사회비판 주제 경쾌하게 표현
'베어 시리즈' 등 야외풍경·스튜디오 작업 작품 2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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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미국의 팝아트와 개념미술에 영향을 받은 독일 작가 피터 앙거만이 야외 풍경을 그린 그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선갤러리 제공> |
윤선갤러리는 다음 달 26일까지 독일 작가 피터 앙거만(Peter Angermann, b.)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다채로운 색과 리드미컬한 구성으로 담아낸 야외 풍경 작업(Plein-air)과 유머와 철학을 결합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스튜디오 작업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1945년 독일 출생인 앙거만은 1960년대 독일과 미국의 팝아트와 개념미술에 영감을 받았다. 20세기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을 준 '사회적 조각'의 창시자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의 제자로 총애를 받았지만, 스승의 원칙에 반항하는 비판적 작업을 펼쳤다.
앙거만은 보이스의 아이디어를 전부 폐기한 후 회화(Painting)를 선보이며 새롭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개념미술과 보이스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구상미술에 헌신했다.
1979년, 비슷한 고민을 하던 동창 밀란 쿤(Milan Kunc)과 얀 크납(Jan knap)과 함께 또 다른 그룹 '노말(Normal)'을 결성, 자신들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내고자 고민하며 다수의 공동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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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앙거만 'Das Runde muss i ns Eckige' <윤선갤러리 제공> |
스승과 다른 길을 걸었지만 앙거만은 끊임없이 '회화'로 자립하기 위해 고뇌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 비판적 요소를 대담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어딘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이 엿보이는 앙거만표 회화 세계가 점차 구축되어 갔다. 귀여운 테디 베어를 등장시켜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베어 시리즈(bear paintings)'는 앙거만의 회화 세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야외에서 자연의 햇살을 받으며 그리는 플레인 에어(Plein-air) 작업에 크게 매료됐다. 최소한의 터치로 대상을 포착하는 알라 프리마(alla-prima) 기법을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독특하고 경쾌한 리듬의 풍경화를 제작했다.
앙거만은 현장에서 바로 그려 자연스러움이 특징인 플레인 에어 작업과 더불어 스튜디오에서도 계획적으로 구성된 주제와 모티브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철학과 수학에 대한 관심, 모순적이며 유머러스한 성격 그리고 일상의 경험과 같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서 드러나는 면면을 보여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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