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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흥행몰이에 '정대만 사케' 재고까지 일찌감치 동나

2023-02-09

사그라드는 '노 저팬-넷플릭스' 열풍

슬램덩크 흥행몰이에 정대만 사케 재고까지 일찌감치 동나
8일 대구 중구 K문고 '이달의 책' 코너에 비치된 '슬램덩크'.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산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이 젊은 층의 문화 소비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노 저팬(No Japan)'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물론 원작 애니메이션 관람을 위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슬램덩크 부가상품 인기몰이
日상품 안사던 때와 격세지감
방역 완화로 여행객 크게 늘고
농수산물 수요까지 회복 추세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조치
시청자들 '구독해지'로 맞대응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도


◆'노 저팬' 끝났나

3년 전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노 저팬' 운동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포켓몬 띠부띠부실(스티커)과 엔저에 따른 젊은 층의 일본관광 급증 등에서 보듯 오히려 일본 열풍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름을 부은 것은 단연 3040의 추억을 소환한 '슬램덩크'다.

슬램덩크는 지난달 4일 개봉 후 20여 일이 지난 시점부터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최근엔 각종 부가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산 사케(청주) 중에선 '정대만 사케'가 인기다. 영화 속 등장인물 정대만의 등 번호(14번)를 알코올 도수로 표기하고 출시일도 만화 속 정대만의 생일(5월22일)과 맞췄다. 이러한 마케팅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일찌감치 재고를 소진했다. 수입사는 조만간 재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3년 전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수입량 급감과 비교하면 가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일본 콘텐츠 관람 등을 주저하던 층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 저팬 운동이 촉발된 2019년 직후만 해도 일본여행이나 상품 구매를 기피하던 경향이 뚜렷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최근엔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은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 대비 10% 늘어난 133만명을 기록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규제 폐지(2022년 10월)와 엔저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 등도 사실상 노 저팬 운동이 끝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노 저팬 운동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제품 중에선 포켓몬·위스키·동전파스 등 극히 일부만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방역조치 완화 등 국경 개방,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이제는 여행뿐 아니라 일본산 농수산물과 공산품의 수요도 회복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슬램덩크 흥행몰이에 정대만 사케 재고까지 일찌감치 동나
유료 OTT 콘텐츠가 버젓이 제공되고 있는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온라인 캡처〉

◆넷플릭스 갑질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등 조치에 구독자들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구독 해지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구독료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고 있는 것. 저작권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고물가 상황 등과 맞물려 일방적 구독료 인상에 대한 반발이 크다.

넷플릭스는 지난 1일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가구 내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전까지는 이용자 위치와 관계없이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했다.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가 주목받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작권법엔 완전히 어긋나지만 이들 사이트에선 모든 OTT 콘텐츠를 제공한다. OTT 플랫폼과 동일한 스트리밍 방식이고, 별도 회원가입 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 또 홈페이지가 일시 차단되더라도 다른 우회경로를 통한 접속이 가능하다.

한류 드라마·영화 등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이러한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김승수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유통된 불법 복제물은 428만6천여 건에 달한다. 한류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128조2천억원(2020년 기준)임을 고려하면 불법 유통 피해는 수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이용자 한모(31)씨는 "'계정 공유는 사랑입니다'를 내세우면서 구독자를 모집해 놓고, 계정 공유 차단에 일방적 구독료 인상까지 나선 것은 전형적 '갑질'로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며 "소비자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넷플릭스 스스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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