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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무형문화재' 김선식 신임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문경도자기 비싸다는 고정관념 올 문경찻사발축제서 확 깨겠다"

2023-02-14

찻사발 아니면 밥그릇으로 쓰게 개당 5천원·10만원 이하 세트
스탠딩 찻자리·황금 찻사발 이벤트 등 생활도자기 면모 선봬

경북무형문화재 김선식 신임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문경도자기 비싸다는 고정관념 올 문경찻사발축제서 확 깨겠다
김선식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이 오는 4월29일 개막하는 문경찻사발축제와 관련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도자기는 비싸다고 하는 인식을 확 바꾸는 '문경찻사발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3일 취임한 김선식(52) 제4대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이 올해 열리는 문경찻사발축제에서 문경도자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확 바꾸겠다며 혁신적인 제품과 이벤트를 예고했다. '제25회 문경찻사발축제'는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4년 임기의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은 당연직 문경찻사발축제 추진위원장으로 축제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진두지휘한다. 그런 점에서 신임 김 이사장이 점점 식어가는 도자기에 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이어 코로나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로 최근 도자기산업은 최대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40여 명의 도예가가 활동하고 있는 경북 문경에서도 4~5명은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거나 다른 부업을 하고 있다. 이럴수록 도예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선거에 나섰다는 김 이사장은 "도예인끼리 소통이 거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도자기가 잘 팔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음요와 한국다완박물관을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8대째 전통 장작가마로 도자기를 빚는 경북도무형문화재다. 그는 문경찻사발축제를 염두에 두고 이사장 선거에 나서면서 몇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먼저 '찻사발이 아니면 밥그릇으로 쓰도록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으로 팔자'며 최저 40만~50만원인 다기 세트를 10만원 이하 상품으로 출품하고, 축제에는 개당 5천원의 저가 상품을 무조건 내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찻자리를 펴고 바닥에 앉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서서 마시는 '스탠딩 찻자리'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상했다. 이외 외국인 참여 확대 방안을 구체화한다.

도예인들의 안정적 생계 유지를 위해선 문경지역 식당에 도자기 그릇을 보급하는 사업을 문경시와 함께 추진하고, 협동조합이 추진하는 공모사업 등은 공평을 원칙으로 모든 회원이 혜택을 나누도록 하겠다는 등의 약속도 했다. 그동안 조합 활동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그가 이사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파격적 공약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화하는 조합과 문경 도자기산업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이번 축제에 젊은 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아름다운 자리를 찾아가 차를 마시도록 다기·보온병·찻자리 등으로 된 세트를 빌려주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 실제 황금을 이용해 만든 황금 찻사발 이벤트 등을 내놓는다. 특히 이전 축제에서 선보이던 항아리나 대작 등은 도예가들의 공방에서 구매하거나 관람하도록 하고, 축제장에는 출품을 못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김 이사장은 "이번 축제에는 생활이 어려운 도예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문경 찻사발이 생활도자기로 훌륭하게 쓰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도 많이 준비하겠다"고 축제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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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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