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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부산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안철수 후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한 김기현 후보는 '통합'과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당 대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부산의 자랑스러운 5선 의원, 조경태 의원과 만나 둘이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며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잘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우리 대선 후보하고 당 대표하고 시끄러웠지 않았느냐"라며 "통합은 제가 전문가다. 우리 당을 대통합의 원팀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정조준했다. 안 후보는 "당 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자기 비전 하나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느냐"라며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이다. 누구인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것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사는데 거대한 민주당과 싸워 이긴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후보는 타 후보들을 모두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이번에 당 대표 후보로 나온 분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며 "생명을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 험지 출마를 해봤나. 저는 해봤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임진왜란이 6년 만에 마무리된 점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점을 비교하며 "(임진왜란 당시) 왕과 함께 의주로 도망갔던 호성공신 명단을 보면 믿기 어려운 이름들이 나온다"며 "왕의 옆자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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