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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일상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를…코로나19와의 전쟁 3년

2023-02-16 19:25

실내 마스크 자율화 후에도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경각심...자발적 방역" 강조

배달음식 이용 크게 늘고 OTT 생활 서비스로 정착

비대면 명절, 온라인 추모·성묘 등 뉴노멀로 다가와

되찾은 일상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를…코로나19와의 전쟁 3년
16일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공간 초입에 마련된 2020년 코로나19 발병 당시 대구의 모습. 이동현 기자
"여기엔 공황도, 폭동도,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 대신, 절제된 침착과 고요가 있다." 3년 전 전대미문의 전염병인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대구를 취재했던 미국 ABC뉴스 기자가 전한 말이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전국 31번)가 발생했다.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6천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대구 도심은 말 그대로 '셧 다운'됐고, 서울 정치권에선 '대구 봉쇄' 소리까지 나왔다. 그래도 대구시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미증유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각자 고군분투했다.

길고 길었던 그 터널의 끝에 이제 서광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벗었고, '당연했던 일상'을 되찾고 있다. 1천95일 간 바이러스가 바꿨던 것들은 이제 '새로운 표준'이 됐다.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싸웠던 3년의 시간이 기록된 계명대 동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16일 찾은 이곳엔 도시 전체가 멈췄던 그 날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대구시민 모두의 처절한 노력이 담겨 있다.

이곳엔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 모습과 일자별 상황 등을 타임라인으로 담아냈다. 또 감염병 대응을 위한 민·관 협의체 활동과 감염병 전담병원의 역할,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전자출입 명부 등의 기록들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는 "기억 공간을 통해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응에 활약한 'D방역'의 역사적 기록을 전시·보존하고,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한 시민의 자발적 노력을 되새기려 한다"고 했다.

되찾은 일상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를…코로나19와의 전쟁 3년
대구 중구의 한 언택트 카페. 자동화 기계 등 비대면으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진다. 황지경 기자
◆ 일상회복 기대감…"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 경각심 가져야"
16일 기준 대구에선 총 132만8천79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천969명이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월 둘째주(2월5~11일) 주간 확진자 수는 5천333명. 하루 평균 762명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12월11~17일) 주간 확진자 수(1만9천742명, 하루 평균2천820명) 기준 8주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지난달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이젠 완전히 예전 일상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은 대구 시민들은 아직은 뭔가 어색하면서도 홀가분한 표정이다. 이날 북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이모(여·22)씨는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운동하고 있어, 오히려 쓰고 있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분들이 많아 반대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의 공존 안에서 '자율 방역'과 '백신 접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실내마스크 자율 의무 조정 이후에도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 후 기간이 오래돼 면역력이 감소하고 있어 고령층·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층의 동절기 백신 접종이 요구된다"며 "환기가 어렵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는 경각심을 갖고 자발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정흡 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으로 독감이 줄어든 것처럼 시민들이 자율 방역에 적극 힘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노멀' 코로나가 뒤바꾼 일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3년 간 계속되면서 나온 대안은 새로운 표준이 됐다. 새롭게 시작된 뉴노멀의 핵심은 '비대면'이다.

집객시설을 피하는 시민들의 성향이 지속되면서 식당보다 배달음식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식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액은 2조2천433억 원으로 전월 2조265억 원 대비 10.7% 상승했다. 2019년 12월 1조557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거래액이 증가한 수치다.

오모(30)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차릴 여력이 없다. 원래는 친구나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오기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그런 약속이 줄었다"며 "퇴근길에 배달 앱을 통해 저녁거리를 주문하는 편이다. 못해도 일주일에 1번 이상은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 당시 영화관을 대신하는 차선책이었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OTT의 파급력은 이미 지상파 방송을 넘어섰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이른바 'K콘텐츠'는 국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0년 72.2%, 2021년 81.7%, 2022년 85.4%로 갈수록 증가 추세다.

장례문화도 바뀌었다. 온라인 추모 성묘가 늘고 있다. '비대면' 명절이 자리 잡은 2020년 추석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올해 설까지 명절마다 약 20만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관리자는 "처음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요즘은 장사 시설에서도 문의가 많다. 앞으로 3D기반 서비스 개발 등 시스템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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