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안동시·제조업체·대학 참여 '안동소주 세계화 TF' 구성
세계 유명 위스키 성장전략 분석 통해 수출·육성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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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안동소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 가운데 이철우(왼쪽 둘째) 도지사가 지난 11일 '민속주 안동소주' 를 찾아 술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경북도가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영남일보 2월27일자 1·2면 보도)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안동소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에 위치한 전통방식의 안동소주 제조현장인 '민속주 안동소주' 와 '밀과노닐다'를 잇따라 방문해 안동소주 세계화 전략 구상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 6개사 대표와 함께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를 찾아 안동소주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후 경북도가 적극적인 전통주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서면서 현장 소통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이 도지사는 양조장 및 자연 숙성고 역할을 하는 토굴 등 안동소주 제조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 및 전통주 제조업체들과 전통과 역사를 녹여낸 안동소주 세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는 도수 45도 순곡 증류주로 신라시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무형문화재(1987년) 및 대한민국 식품명인(2020년)으로 지정되어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는 2019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밀로 만든 소주 '진맥소주'를 선보이며 밀의 깊은 향기를 머금어 소비자와 술 전문가 모두에게 호평 받고 있다. 특히 밀과 노닐다가 위치한 안동 맹개마을은 지난해 10월 하이브 소속 아이돌그룹인 세븐틴이 4박 5일간 다녀가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도의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4억 원보다 70% 이상 급증했으며, 이날 방문한 2개 양조장 이외에도 안동에는 전통주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하고 전통방식으로 안동소주를 만드는 곳이 집중돼 있다.
이에 쌀 소비 감소 속에 농업대전환에 나선 경북도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산업화 등 전통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우선 박찬국 경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을 단장으로 경북도·안동시·전통주 제조업체·대학 등이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TF(태스크포스)을 구성해 대표상품 개발을 비롯해 안동소주의 산업화 및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안동소주 기업과 경북도, 안동시가 안동소주 공동홍보 캠페인을 추진해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소주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고 양조장에 시음·체험 시설을 지원한다.
뿐만 아닝라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된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대학 등과 협력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고, 주류 전문 바이어 초청 및 수출 상담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해 수출확대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53만3천 달러(한화 약 7억500여만 원)에 불과한 안동소주 수출액을 2026년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여만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 중국의 백주와 일본 청주들과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술이었는데, 다른 술 보다 너무 저평가 됐다"며 "안동소주를 만드는 명인들과 현대화된 기술을 합쳐 함께 노력해 대한민국의 명품을 넘어 세계 명품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