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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동대구로에서] 가뭄, 대구경북도 안심 못 한다

2023-03-15

호남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경남 우도 주민 '바닷물 김장'
안동·임하·영천댐 '주의' 격상
운문댐도 '관심' 진입 직전
댐 간 연결 도수관로 깔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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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식 사회부장

가뭄이 심상찮다. 호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에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지속하면서 젖줄이 말라가고 있다.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14년 만에 20% 선이 무너졌다. 광주시는 가뭄이 길어져 동복댐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광주시는 그 시점을 5월 하순으로 보고 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은 지난해 11월부터 실시된 제한 급수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완도군청으로부터 일주일에 이틀만 생활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받으면서 바닷물로 생선을 씻고 있다. 집집마다 파란색 대형 물탱크를 다반사로 볼 수 있다.

경남 통영시 욕지면 부속섬 우도 주민은 지난해 12월 바닷물로 김장을 담겼다. 배에 달린 펌프로 바닷물을 퍼 올려 배추를 절였다고 한다. "화장실 변기 내릴 물도 없어 다시 요강을 꺼냈다"는 주민도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대구경북도 '먼 산 불 구경할 때'가 아니다. 낙동강권역 3개 댐(안동·임하·영천댐)은 지난달 12일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1월18일 '관심' 단계에 진입한 지 불과 25일 만이다.

대구시민에게 먹는 물을 공급하는 청도 운문댐의 저수량은 13일 기준 65.392㎥였다. '관심 단계'(62.6㎥)로 진입하기 직전이다. 더 떨어지면 '주의'(57.3㎥), '심각'(34.9㎥) 단계로 빠진다.

운문댐 저수율은 지난해 9월4일 25.2%까지 내려갔다. 당시 20% 선이 무너지면 제한 급수를 생각해야 했다. 조마조마했지만 12일 뒤인 9월16일 75.1%로 상승했다. 태풍 힌남노 덕분이었다. 당시 힌남노가 없었더라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웃지 못할 소리도 나왔다.

기상청이 집계한 지난해 가뭄 일수에서 대구경북은 215.6일이었다. 전국 평균(156.8일)을 크게 웃돈다. 광주·전남(281.3일)과 부산·울산·경남(249.5일)에 이어 전국 셋째로 많은 날수였다.

올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난 12일 대구에 내린 비도 해갈엔 역부족이다. 기대했지만 고작 6.7㎜로 찔끔 내렸다. 이대로 간다면 또 9월에 고비를 맞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 졸이는 일을 반복해야 하나.

지금 소양강·충주댐의 저수량은 3천㎥를 넘고 있다. 안정적인 용수공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저수량(2천300㎥)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이다. 대청댐의 저수량(788㎥)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에서도 김천부항댐(20㎥), 군위댐(13㎥)이 정상 용수 공급 기준을 넘긴 저수량으로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한쪽에선 가뭄으로 용수가 모자라 제한 급수를 걱정할 지경인데, 다른 한쪽에선 물이 넘쳐 방류를 고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댐끼리 연결하는 도수관로를 깔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물이 넘치는 댐에선 허투루 흘려보낼 게 아니라 바닥을 드러내는 댐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리 있는 일인데, 지자체장과 정치권에선 손을 놓고 있다. 땅에 묻는 사업이라 눈에 잘 띄는 도로 개설보다 생색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왠지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진식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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