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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단독] '대구 달성 진천천에 잉어 떼가 왜?'

2023-03-26 18:19

26일 오전 수심 40㎝ 얕은 개울에 잉어 수백마리 목격
암컷 한 마리당 서너 마리의 수컷 달라붙어 산란 여념
"재물·명예 상징 잉어, 좋은 일이 생길 길조"

잉어뗴
26일 대구 달성군 낙동강 지류 진천천에서 산란을 위해 몰려든 잉어떼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과 달서구 유천동 경계인 낙동강 지류 '진천천'에 수백 마리의 잉어 떼가 목격돼 눈길을 끌었다.

26일 화원읍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진천천 파크골프장 앞 수심 40㎝ 가량의 얕은 개울 곳곳에서 통통하게 배가 부푼 잉어 떼가 산란을 위해 격렬하게 움직였다. 지난주부터 이곳에 나타났다는 잉어 떼는 암컷 한 마리당 서너 마리의 수컷들이 달라붙어 자갈을 뒤집어 가며 산란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로 인해 한때 주변 개울이 흙탕물로 변하기도 했다.

평소 깊은 물에 사는 잉어는 산란 철에는 수온이 높고 알이 잘 붙을 수 있는 얕은 수초 지대를 찾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곳 진천천 일대는 예로부터 물이 따뜻하고 수심이 깊은 곳부터 얕은 곳까지 천혜의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어종들이 즐겨 찾았다. 매년 산란을 위해 이곳을 찾는 잉어 떼도 그중 하나다. 잉어 떼는 낙동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모(65·화원읍 구라리)씨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개울을 한참 응시하길래 가던 길을 멈추고 봤더니 잉어 떼가 미동조차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도심 하천에서 잉어 떼 산란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건 매우 드문 광경"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물과 명예를 상징하는 잉어가 나타난 것은 곧 달성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길조"라며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후손들도 이런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달성군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인 수질 개선과 어류 보호를 위한 감시활동에 힘입어 최근 어류 종이 다양해지고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태환경 복원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달성군은 2008년부터 250억원을 들여 진천천을 대상으로 수해 상습지 개선과 하천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파크골프장 9홀과 자전거 도로, 산책로, 농구장, 족구장, 잔디광장도 만들었다. 2017년엔 76억 원을 투입해 유지수도 확보하면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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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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