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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콜록콜록' 환자 급증…왜 그런가 했더니

2023-04-06

마스크 해제·급격한 일교차로 감기 유행

약국 처방전 전주보다 30% 늘어

전문가 "개인 위생 준수해야"

손씻기
개인 위생 준수를 위한 홍보 포스터.질병관리청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씨. 그는 최근 아침 일찍 인근 아동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대기 환자가 무려 20여명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6살 난 딸이 기침과 미열 증상을 보여 병원에 가게 됐다"며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에도 이렇게 많은 환자가 몰리지 않았다. 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최근 급격한 일교차를 보이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줄줄 흐르는 콧물부터 마른 잔기침까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들이 다르다 보니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의료 기관에선 연일 감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 줄 것을 당부한다.

5일 지역 약국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감기 처방전이 전주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감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날마다 변덕스럽게 바뀌는 날씨 영향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로 인한 인구 대이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기간 대구의 경우 오전엔 5도 안팎의 꽃샘추위, 오후엔 15도 이상 초봄 날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큰 일교차를 보였다. 오전·오후 일교차가 10도 이상 급변하는 환경은 신체 면역력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봄꽃 축제 등 나들이객이 크게 늘어난 점도 감기 환자의 감염을 늘리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현재 유행하는 감기는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눈에 띌 만큼 특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활동으로 인한 감기 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기 환자 증가 추세도 예년 봄철 감기 발생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임연수 임연수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3월 첫째·둘째 주만 해도 병원 문을 닫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은 환자들이 대기 줄을 설 정도로 크게 늘었다"며 "건조한 날씨에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난데다 올해 꽃이 빨리 피면서 외부 활동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임 원장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손발을 깨끗이 하는 게 좋다.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면역력 향상 등에 세밀한 관심을 갖는 것도 감기를 예방하는 비결이다"고 조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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