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 탈취 효과 뛰어난 신소재 함유 골재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24시간 이후 99.9% 감소
도심 침수 피해 줄이려면 근본적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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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의 자연친화적 빗물받이(위)와 낙엽과 토사물로 제 기능이 마비된 빗물받이(아래)를 비교한 모습. <현대바이오 제공> |
도로변과 골목에 설치된 빗물받이(그레이팅)는 갑작스런 폭우로 생긴 도심 침수를 막는 중요한 배수통로다. 하지만 제 기능을 하는 빗물받이는 드물다. 담배꽁초나 낙엽, 음식물, 토사물로 자주 막혀서다. 쓰레기가 모이면 하수구 냄새까지 진동한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철에는 물난리의 '원흉'이 되고 만다.
<주>현대바이오는 이 같은 빗물받이의 불편을 개선한 '자연친화적 빗물받이(투수 그레이팅)'를 내놨다. 업체는 관련 특허 10개를 비롯해 특허증, 안전성 검증서, 소재 성적서 등을 보유하고 있다.
9일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자연친화적 빗물받이는 신소재가 함유된 인공 골재와 천연 골재를 배합한 충진재를 평철 사이에 채워 특수 본딩으로 마감했다. 격자무늬 구멍에는 특수골재와 친환경접착제로 틈새를채웠다. 담배꽁초와 이쑤시개, 휴지, 비닐, 낙엽 등 각종 쓰레기가 들어차지 않는다. 빗물받이 틈새로 구두 굽이나 휠체어 바퀴, 열쇠 등이 빠질 우려가 없다. 구조적 강도가 뛰어나 차량 하중에 의해 빗물받이 격자 평철이 휠 위험도 낮다.
여름철 하수관에서 올라오는 해충과 악취 피해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골재에 함유된 신소재 '시그니온'은 천연광물 이오나이트와 ZnO, MgO, NaCl를 합성해 살균·소독·탈취·분해 효과가 높다. 2021년 국제공인시험인증 테스트 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간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이 24시간 후 99.9% 감소했다. 암모니아·톨루엔·아세트산·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은 2시간이 지나자 95~99.9% 이상 없어졌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5년 모형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쓰레기로 막힌 도로변 빗물받이가 도심 침수 피해를 훨씬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집중호우 대비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 8월 서울과 수도권은 집중호우로 도심 침수 피해를 입었다. 빗물받이가 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자체는 올 여름철을 앞두고 저지대와 침수취약지역에 하수관로와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준설하는 작업과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빗물받이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점검을 강화했다곤 하지만 대로변만 벗어나면 빗물받이는 여전히 관리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박기환 현대 바이오 영남지사 회장은 "기능이 마비된 '빗물받이'를 그대로 뒀다가는 도심 침수 피해가 매년 닥쳐올 것이다. 주기적으로 하수관로와 빗물받이를 점검 및 준설하거나,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를 하려면 비용도 만만찮다"면서 "이번에 내놓은 자연친화적 빗물받이는 고질적 하수도 악취와 빗물 배수 방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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