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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DGB금융 주식 대량 매도…최대주주 구도 변화 관심

2023-04-07

악재 쏟아진 지역경기,지방금융 지분 빼는 국민연금

최대 주주 국민연금 8.78%로 OK저축과 0.78% 차이

국민연금, DGB금융 주식 대량 매도…최대주주 구도 변화 관심
DGB대구은행 본점.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2대 주주인 OK저축은행(제2금융권)의 지분율 차이는 불과 1% 이내로 좁혀졌다.


일각에선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구도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현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DGB금융지주가 최근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31일 192만2천79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기존 9.92%→ 8.78%로 줄었다. 8%의 지분을 보유한 OK저축은행과의 차이는 불과 0.78%다. 3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3.95%다.

앞서 국민연금은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보유 주식도 대량 매도했다. 지난 2월 JB금융지주의 지분율은 8.21%→7.17%로 줄었고, 지난달 BNK금융지주 지분율은 9.48%→8.47%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지방금융지주사의 보유 주식 매도 움직임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의 실적 증가세가 올해는 꺾일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올 들어 국내 시중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지방금융지주의 부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방은행은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 비중이 대형 시중은행보다 높아 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 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 하락은 제2금융권의 1금융권 진출로 관심이 모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OK금융그룹을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OK금융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2천260억원으로, 7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74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의 1금융권 진출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신규 진출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인 탓에 당시엔 비은행 금융그룹의 숙원사업 정도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에서 증권사와 금융사 인수를 목표로 삼아 종합금융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최대 주주 입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향후 국민연금의 3대 지방금융지주의 보유 주식 대량 매도가 이어질 경우 OK금융그룹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자연스레 DG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된다.

다만 업계에선 DGB금융지주의 2대 주주인 OK저축은행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최대주주 법인의 출자자인 개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고, 최대주주가 된 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관건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여부다.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윤 회장이 국내법인인 OK홀딩스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OK홀딩스는 다시 OK저축은행(9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다. 최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법인 J&K캐피탈은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지분 98.84%를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할 지 주목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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