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회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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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극우 논란'을 일으킨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과 단절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목사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 목사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국민의힘 뇌관으로 떠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미국 애틀랜타 교민들 앞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이힘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무엇을 해줬기에 전 목사가 '정교일치'를 주장할 수 있냐며 공격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는 당내 비판에 맞서 김 최고위원의 징계와 전 목사와의 단절을 촉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6일 SNS에 전 목사의 기자회견과 관련, "손 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당하는 치욕스런 일이 생기게 됐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조하고 일부 보수층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전 목사가 먼저 국민의힘과 선을 긋는 모습을 통해 지지자에게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면서 "자신 때문에 보수 정당이 내홍에 빠졌고 이를 우려하는 보수층을 달래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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