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민 채무자 보호 3법 관련 현장 간담회
'지옥철' 김포 골드라인 체험 "지하철 노선 연장"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객 과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민생 행보에 나서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민생경제대응대책위는 2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 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벼랑 끝 서민 채무자 보호 3법'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가계부채 증가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개인 채무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세 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 지하철 김포 골드라인 방문 등을 진행했다. 민생 우선을 강조하며 어수선한 당을 추스리는 단초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 지하철 교통난 체험에 나선 후 당장 열차 추가 투입과 함께 교통 수요분산 대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지하철 5·9호선 연장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 행보를 통한 국면전환은 이 대표가 즐겨 쓰는 카드다. 앞서 검찰 수사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민생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출국금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 질문에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가느냐. 관심 없으신 것 같다"고 되물었다. 전날에는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질문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모르는가"라고 반문하며 말을 돌렸다.
이 대표의 민생 행보에 당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에서 "나의 잘못과 문제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고,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있구나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과연 살아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도 라디오에서 "이 사안 자체가 별것 아니다 또는 이 사안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다, 이런 자세는 지양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