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 개인시간이 늘고 업무환경이 변화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처음에는 불편했던 부분들이 나중에는 '합리적이고 편한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모임 등이 제한되는 동안 오히려 개인시간이 늘어서 심리적인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꼈다'는 응답이 2011년 11월 58.5%에서 2022년 3월 54%로 감소했다가 2022년 12월 64.7%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여러 모임이나 술자리 등이 줄어서 불편했다'는 응답은 2011년 11월 52.5%에서 2022년 3월 56.7%로 늘었다가 2022년 12월 46.4%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2011년 11월 58.6%에서 2022년 3월 62.1%로 증가했으나 2022년 12월에는 54%로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직장에서 업무 내용 및 책임의 소재가 이전보다 명료해진 것 같다'는 응답의 경우 2021년 4월 43.4%에서 2022년 12월 48.5%로 늘었다.
대구의 한 30대 직장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고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개인의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은 좋았다. 직장에서도 단체나 무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팬데믹을 거치며 다소 희석됐는데, 그런 부분은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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