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단순한 출발지
체류 관광 효과 크지 않을 듯
운항 보조금 지원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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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5일 포항에서 출발하는 코스타 세레나호. 포항시 제공 |
경북 포항에서 출항하는 국제크루즈선이 당초 기대보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부터 11일까지 국제 크루즈선이 포항 영일만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코지마, 대만 지룽시를 거쳐 부산항에 입항한다. 크루즈선은 11만2천t 규모로, 승무원 1천100명을 포함해 최대 3천740명을 태울 수 있다.
포항에선 코로나19 이후 첫 국제크루즈 운항에 따라 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탑승객은 모두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영일만항에서 출발하는 국제크루즈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포항지역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포항이 경유지거나 도착지가 아니라 단순한 출발지인 탓에 탑승객의 체류나 관광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항시가 4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점도 논란이다. 별다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크루즈 여행에 굳이 예산을 집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포항시는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지원조례'에 따라 여행사가 크루즈선을 빌리는데 사용하는 용선비 공동부담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은 여행 일정이 끝나고 6월 말 집행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용객 80% 이상이 수도권이다. 출발 전날 포항을 찾아 관광을 즐기는 탑승객도 많을 것"이라며 "크루즈와 연계한 행사를 마련,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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