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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찾은 여야 '호남 민심' 구애

2023-05-19

국민의힘 의원 전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민주당,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거듭 촉구

호남 민심에 다가서며 중도층 흡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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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총선을 1년 앞두고 광주에 집결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함이지만, 사실상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설화 논란, 더불어민주당은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모두 악재에 휩싸여 있다.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성난 호남 민심을 다독여야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호남 민심을 달랬다. 또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전략이 수도권의 중도·부동층 표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수와 선을 긋고 새로운 중도·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과거 보수 정권 시절 합창이 맞는지, 제창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호남 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 약속도 내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민주화 성지인 광주와 호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 대선, 지선에서 호남 발전을 위해 여러 공약을 드린 바 있으며,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공약 하나하나를 착실히 이행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공들였던 '서진 정책'이 김 최고의 발언 등으로 어렵게 된 상황"이라며 "호남에서 보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최근 다시 급락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호남 민심 구애는 지속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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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 민주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거듭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3주년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총선에서 원 포인트 개헌으로 광주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자고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국가 폭력에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말로만 반성하고 추념하고 기념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원 포인트 개헌을 두고 "5·18과 개헌을 이용하려는 것은 비리 정치인의 꼼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그게 맞는 말인지 여러분이 스스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검찰 권력을 남용해 자신들이 기소해놓고 기소됐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김 최고위원의 비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SNS에 "윤석열 정권도 보수 정부의 5·18 부정과 단절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앞장서 망언을 쏟아내며 국민과 광주 시민의 가슴에 또 한번 대못을 박았다"며 "5·18 정신 계승하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망언을 일삼은 정부·여당 측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에 적극 다가서며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는 텃밭인 호남과 중도층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 이미 통계로 확인됐다"며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지도부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이유도 호남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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