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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신의 직장' 공무원, 이제는 아니다

2023-05-23

MZ세대 공무원들 이직 러시
박봉에 연금 메리트도 없어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들이 최근 공직 '탈출러시(Rush)'를 감행하고 있다. 심지어 입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의 공무원들이 세상을 등지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모 구청 소속 20대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최근엔 경북 봉화군과 강원 원주시에서도 20~30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30대 공무원 B씨는 "박봉에 업무 강도는 갈수록 높아만 가는 게 요즘 공직사회의 현주소"라며 "최근엔 악성 민원인까지 수시로 나타나는 데다 연금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심적 부담을 옥죄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고 했다.


공무원의 이직율도 크게 늘었다. 행정안전부의 퇴직 공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의원면직자가 2018년 1만694명에서 2021년 4천312명으로 33.8%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직 공무원도 3천610명에서 5천202명으로 44% 급증했다.


특히 공직에 입문한 지 3년이 되지 않는 젊은 피들이 2018년 5천166명에서 2021년에는 9천881명이 퇴직 대열에 동참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MZ세대 공무원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실태 조사(복수 응답)에서 낮은 보수(72.4%)와 경직된 조직문화(40.8%), 승진 적체(39.2%), 과다한 업무(31.4%) 등을 이직 이유로 꼽았다. 한마디로 쥐꼬리 월급에 고된 업무로 공직사회 철밥통은 옛말이 됐다는 것이다.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은 "공무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인 '고용안정' '워라밸' '보장된 연금'을 생각하고 발을 내디딘 초임 공무원들은 이상과 전혀 다른 현실에 큰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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