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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공포…충전기 지상 설치 의무화를

2023-05-26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화재가 늘고 있다.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려운 데다 순식간에 번진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났다. 불은 두 대의 다른 전기차로 옮겨붙었다. 지하주차장이어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었던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 결국 소방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쓴 채 들어가 불을 껐다. 자칫 상상조차 하기 싫은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다.

전기차는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는다. 이른바 '열폭주' 때문이다. 불과 수초 만에 리튬이온 배터리 온도가 800~1천℃까지 열이 치솟는 것을 일컫는다. 순식간에 '용광로'가 되는 셈이다. 전기차 1대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수만ℓ의 소화수를 퍼부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초기 진화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엔 속절없이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진화를 마무리하려면 짧게 잡아도 2~3시간 걸린다.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건이지만, 올 들어 3~5월에만 벌써 4건이 발생했다. 결코 방심해선 안 될 상황이다.

지하주차장은 차량이 밀집돼 있어 화재 때 여차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0가구 이상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이후 지속적으로 지하주차장에 설치되고 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지상 설치'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화(禍)를 자초할 수도 있는 법의 허점이다. 당장엔 충전기부터 지상으로 옮기는 게 맞다. 대구는 전국에서 넷째로 전기차가 많은 도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안전을 담보할 연구개발과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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