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수 23년만에 5월 최다
코로나 방역 완화로 감염병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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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독감접종 대기줄.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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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2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질병관리청 제공 |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초여름 날씨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 환자 수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5월 최다치를 기록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주차(5월14일~20일) 전국 병·의원 196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가 25.7명을 기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38℃ 이상 발열과 인후통, 기침 등 독감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통계를 냈으며, 25.7명은 5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주인 19주차는 23.4명, 4주 전엔 19.9명이었다. 한 달 사이 무려 29.1%(5.6명) 증가한 것이다.
최근 독감은 소아·청소년이 유행세를 이끌고 있다. 연령대별 의사환자분율을 살펴보면, 13~18세(52.6명)와 7~12세(49.1명) 사이에서 독감이 기승이다. 이어 1~6세(29.5명), 19~49세(28.1명), 0세(17.4명),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 등의 순이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의심 환자(1천명 당)가 4.9명을 넘어서면 유행하는 것으로 본다.
통상적으로 국내 독감 유행은 겨울철 시작돼 이듬해 봄철 끝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마지막 주(60주차, 12월 25일~31일) 60.7명까지 치솟은 수치는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2~3월 11명대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늘기 시작해 더운 날씨에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이유로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를 지목했다. 이준엽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코로나 방역 완화로 시민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나서면서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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