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7천억 적자에도 사택 조성에 1천300억 사용
평균 연봉 1억5천 이상 처장급 40% 단독 사택
구자근 의원, "뼈를 깎는 자구노력 고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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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
한국전력공사 사상 최대의 적자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택 조성에 1천억 원이 훨씬 넘는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구미갑)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적자 규모가 44조 7천억원에 달하는 한전은 지난해부터 1년 반 동안 사택 229세대를 매입하거나 신축하는 등 사택 조성을 위해 약 1천 300억원을 썼다.
대구본부의 경우 지난해 이후 23개 사택 조성과 비품 구입 등에 62억 4천200만 원, 경북본부는 61개 사택 조성 등에 104억 9천500만원을 사용했다.
한전은 현재까지 약 4천685억 원을 들여 3천188세대의 사택을 운영 중이며, 전체 직원의 26.3%에 해당하는 6천211명이 사택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대구에선 277세대수에 498명이 입주했고, 사택 조성 및 유지보수비 등에 268억 7천800만원이 사용됐다. 경북에선 293세대에 541명이 거주하고 있고, 410억 4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특히 한전은 처장급 이상에 단독 사택을 배정했다. 구 의원실에 따르면 처장급 이상 임직원 308명(연봉 1억 5천만원 이상) 중 119명(38%)이 단독으로 입주하는 사택을 이용하고 있다. 고액 연봉자인 임직원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는 게 구 의원의 지적이다.
구 의원은 "사상 최대의 적자 규모에도 방만 경영의 온상인 사택 운영이 지속된다는 것은 한전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이 없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인력충원과 고지식한 지역 순환 근무 체계 개선, 강도 높은 조직 효율화 없이 적자구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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