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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얼음 소멸 10년 남았다, 충격?

2023-06-07

포스텍 민승기 연구팀, 온실가스 배출량 유지 시

2030년대 북극 해빙 소멸 예측

배출량 줄여도 2050년 해빙 모두 사라져

연구
검정색(Unconstrained)은 기존 모델로 예측한 결과다. 빨간색·초록색·파란색은 세 가지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보정한 모델 예측 결과다. 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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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관측한 올해 3월6일 북극해. 〈NASA 과학 시각화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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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민승기 교수. 포스텍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30년대에 북극 해빙(海氷·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소멸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대에는 해빙이 모두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평가보고서가 해빙 소멸 시기로 예상한 2040년대보다 10년이나 더 빠르다.

 


6일 포스텍(포항공과대)에 따르면 포스텍 등 3개국 공동 연구팀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상관없이 2030~2050년대에 북극에 있는 해빙이 소멸할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공동 연구팀에는 포스텍(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김연희 연구교수) 외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과 독일 함부르크대학이 함께했다.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는 198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후과학자가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지구 기온이 상승해 북극에 있는 해빙의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이러한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의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북극 해빙 감소는 중위도 지역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빈도를 높이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 소멸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41년간(1979~2019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증가'임을 확인했다. 분석에는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와 세 가지 위성 관측 데이터를 비교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 벌채로 인해 방출된 온실가스가 북극 해빙 감소를 일으킨 반면, 에어로졸·태양·화산활동이 북극 해빙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가 계절과 시기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북극 해빙을 줄이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만 월별 분석을 통해 해빙 면적이 가장 적은 시기는 9월로 조사됐다.


더불어 기존 IPCC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 감소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이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 값을 보정한 결과, 미래 해빙 감소의 속도가 모든 시나리오에서 빨라졌으며, 무엇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대에 해빙이 모두 소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탄소 중립'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소멸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예상보다 빨라진 북극 해빙의 소멸은 북극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간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빙이 줄어들면 세계 곳곳에서 한파·폭염·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시베리아지역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 지구 온난화가 훨씬 증폭될 수 있다. 민승기 교수는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 시뮬레이션을 보정해 준 결과, 기존 IPCC 예측보다 더 빠른 북극 해빙 소멸시기를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정책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소 배출저감 정책과 동시에 북극 해빙의 소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적응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명은 'Observationally-constrained projections of an ice-free Arctic even under a low emission scenario(관측으로 제약한 미래 전망 시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도 북극 해빙 소멸)'이며,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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