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젠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
김 대표 아들 가상자산 업체 임원 보도에
김기현, 이 대표 아들 상습도박, 성매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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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 대표가 아들 문제 등을 두고 주말 동안 '답하라' 설전을 벌였다.
양당 수장들의 감정싸움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보도부터 시작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에 해당 기사를 게재하며 "이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힘을 보탰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국민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김 대표와 암호화폐 업계 간 커넥션은 물론 코인 보유를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김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이젠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입니까? 이 대표의 아들이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입니까?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입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제 아들이 '(주)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며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남국 코인 게이트'에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다, 여당 김기현 대표에 대한 악질적인 의혹 제기에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 참으로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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