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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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에서 목격된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
하천 정비사업 시행을 두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센 대구 수성구 팔현습지에 수리부엉이(멸종위기 야생동물2급)가 발견됐다. 지역 환경단체는 사업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금호강 공대위)는 지난 9~10일 팔현습지를 중심으로 진행한 생태탐사에서 수리부엉이 한 쌍을 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 환경청은 수성구 금호강 팔현습지에 총 길이 3.77㎞의 제방 건설과 약 1.5㎞에 이르는 교량형 보도교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환경단체는 수리부엉이가 팔현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정수근 금호강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수리부엉이처럼 대형 조류를 그것도 두 개체나 누락했다는 것은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대구지방환경청은 이후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인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꾸려서라도 부실 진행된 환경영향평가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호강변 하천정비사업 공사 시행 전 정밀조사 도중 법종보호종인 '얼룩새코미꾸리' 등이 추가 발견돼 환경보호방안을 추가 보완한 바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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