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젊은 층 중에서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다른, 새로운 삶을 꿈꾸고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정년 보장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46.3%, 이직할 의향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55.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조사업체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9%)이 평소에도 종종 퇴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직무에 대한 비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 퇴사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재충전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퇴사를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청년층이나 중장년층, 노년층을 위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생애주기별 재도전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한다.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신중년(40~65세) 구직자, 자립준비청소년(19~24세) 등이다.
실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은 '재도전'에 대한 사회의 응원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구의 10년 차 직장인 A(38)씨는 "여러모로 과도기적 시기에 취업을 하고 직장을 다녔다. 지금 시스템에서 계속 일에 자신을 갈아 넣기보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도전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직업과 노동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좀 더 유연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학교에 새로운 공부를 위해 오는 만학도도 많다. 지금 사회에서 재도전은 어느 세대에 특정되는 일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에 있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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