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미분양 물량은 입주 우려
입지·단지 따라 양극화 전망
3040 젊은 수요층 진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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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대란은 올해 건설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이었다.
4일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대구 주택시장의 입주물량은 올해 역대 최대인 3만3천996세대이고, 내년에도 2만878세대가 예정돼 있다. 이는 최근 18년간 대구 평균 입주물량(1만4천432세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입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입주에 차질을 빚으면서 잔금 미납으로 자금 유동성에 타격을 받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상반기 대구 입주시장은 선방했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85~90% 이상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고 분양대행업계는 전했다. 상반기(1만5천584세대)보다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된 하반기(1만8천412세대)도 소화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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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전경. 영남일보 DB |
상반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발급받은 신규 분양 물량(모집공고일 기준)은 한 건도 없었다. 다만 달성군의 후분양 단지인 '대실역블루핀34'만 상반기 분양 단지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0.09대 1)은 초라했다.
미분양 물량의 경우 여전히 전국 최다이긴 하지만 최근 소폭 감소해 지난 5월 말 기준 1만2천733호를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 단지 다수에서 할인 분양, 계약 축하금, 안심보장제, 장기전세임대 등 조건을 변경해 소비자에게 메리트를제공하면서 미분양 물량을 힘겹게 소진하고 있다. 대출 여건이 완화된 3040중심의 젊은 수요층이 집값 하락을 틈타 내집 마련, 갈아타기 등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반등해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21건에 그쳤지만 올 1~5월 평균 1천696건으로 소폭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대구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약보합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초급매물이 빠지고 일반 급매물로 바뀌는 장이다. 하반기부터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시장은 점차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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