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방문
다자양자 연쇄 회담 속 일본 기시다 만나 오염수 논의할 듯
폴란드는 '국빈급' 공식방문, 대통령실 "우크라 방문·정상회담 계획 없어"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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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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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방문 관련 주요 경제일정 및 예상 성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다자·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폴란드는 국빈급 공식 방문으로 정상회담을 비롯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 나토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한일 '오염수' 논의 촉각
먼저 윤 대통령은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찾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과 나토화의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또한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후 2번째다. 또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투 사무총장 면담, 네덜란드·노르웨이·리투아니아 등 연쇄 양자회담도 예정되어있다.
특히 대통령실 측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화두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오염수 관련 입장을 설명할 것이란 보도가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고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최근에 일어난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본 총리는 일본 국민 건강과 안전, 가까운 이웃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견지 하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선 협력방안 논의 중점
12일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 방문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폴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으로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 용사묘 헌화 행사에도 참석한다.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년 6월 초청 이후 폴란드는 최고 예우를 갖춰 윤 대통령 부부를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서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동유럽 전략적 요충 국가인 폴란드와의 협력 심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예상 성과에 대해 '공급망 강화', '신수출 시장 확보', '우크라 재건 협력'을 꼽았다.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를 포함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정상회의 참여국 정상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예정"이라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89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한편 리투아니아·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에 대해 "우크라 별도 방문 내지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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