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개장 누적 이용 1천명 이상 기록
파도풀·유수풀 등 도심 속 휴양 ‘인기만점’
강화된 안전에 시민들 “마음 놓고 쉴 수 있어”

12일 대구 신천물놀이장 개장 첫날 오후 시민들이 파도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파도풀장

12일 오후 대구 신천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유수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유수풀장
지난 12일 낮 1시 취재진이 찾아간 대구 남구 대봉교 인근 신천 물놀이장. 기온이 31℃를 웃돌아 대구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지만 이곳은 활기가 넘쳤다. 뙤약볕 아래 시민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냈다. 붉은색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물 속에서 깔깔대며 물장구를 쳤다. 그늘 아래에서 가족들은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했다. 곳곳에서 함박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도심 속 휴양지'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올해로 두 번째 여름을 맞은 신천 물놀이장은 개장 첫날부터 북적였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확인결과,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입장 인원은 1천158명에 달했다.
신천 물놀이장은 9천267㎡ 부지에 파도풀(600㎡), 유수풀(517㎡), 가족풀(458㎡)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이동형 시설에서 고정형으로 전환돼 총 4만2천여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공간 재배치를 통해 수용인원을 기존 1천명→1천100명으로 늘렸다.
이날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특히 많았다. 20~30대 청년들과 외국인 방문객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이곳엔 주차장이 없지만, 시민들은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다.
무더위가 정점을 찍은 오후 시간대. 이용객들은 앞다퉈 파도풀장으로 향했다. 1.2m 높이의 인공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이들은 "온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라이프가드의 안내 아래 부모와 함께 파도풀장을 이용했다.
유수 풀장에도 인파가 많았다. 튜브에 몸을 싣고 천천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떠내려가는 시민들 얼굴엔 여유가 묻어났다. 수심 깊이에 따라 구역이 나눠진 가족 풀장에선 이용객들이 수구 놀이와 물장난을 즐겼다. 대부분 물놀이장은 깊이가 얕아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신천물놀이장에 마련된 쉼터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쉼터

대구 신천물놀이장 이용객들이 푸드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푸드존
도심 속 피서를 보내다 지친 시민들은 쉼터에서 더위를 식혔다. 그늘막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아이와 함께 눈을 붙이는 부모,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들도 많았다.
놀이공간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이날도 푸드존은 호황을 누렸다. 매점과 푸드트럭엔 이용객들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냉커피, 슬러시 등 시원한 음료는 물론, 라면, 회오리감자, 소떡소떡, 핫도그 등 간식거리 구매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현장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됐다. 총 57명의 운영인력 중 수상안전요원 25명이 전 구역에 배치됐다. 낮 1시30분쯤엔 라이프가드들이 실제 긴급상황을 연출한 모의 훈련도 가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이나현(여·39)씨는 "도심 한가운데 파도풀과, 유수풀을 갖춘 수영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올 수 있다. 특히, 안전관리도 잘 돼 있어서 편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다"며 "유독 무더운 올 여름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휴일엔 13일에도 이용객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이용객은 1천100명이다. 신천 물놀이장은 8월 24일까지 운영된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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