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北 ICBM 추정 미사일에 리투아니아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 연결
"한미 핵협의그룹 통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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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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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2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스크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현지시각 오전 5시45분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은 합참의 상황보고를 받은 후 대응방안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한뒤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 및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18일 열릴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졌다고 짚은 뒤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NSC 상임위원들 역시 "이번 북한의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NATO와의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AP4 파트너를 포함한 인태국가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 NSC 상임위원들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로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민생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 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은 고도 6천㎞까지 치솟아 약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치권은 미군의 대북 정찰활동을 비난해 온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는 북한 ICBM이 오전 11시13분쯤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천㎞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맞다면 이번 ICBM은 정상각도(30∼45도) 발사 시에는 1만5천㎞ 이상 비행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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