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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어르신 운전

2023-07-26

출근길에 앞서 가는 자동차 뒷유리에 '초보운전'과 '어르신 운전 중'이라는 스티커가 나란히 붙어 있어 약간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다행히 방향지시등도 제대로 넣고 출발이나 정지도 부드럽게 해 완전한 초보 운전은 아닌 듯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가끔 뉴스에 등장한다. 대부분 운전 조작 미숙이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서 응급상황에 미처 대응하지 못해 사고를 발생시킨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낙동강변 산책길을 찾았다가 어렵게 주차를 하는 자동차가 있어 유심히 내리는 운전자를 봤더니 언뜻 80세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운동을 나온 듯한데 난간을 붙잡고 산책로를 걸어갔다. 순간 저 상태로 운전을 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고령자 운전을 줄이기 위해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하면 일정액을 보상한다. 하지만 금액도 적거니와 자동차의 편리함에 길든 몸은 사고위험이나 차량 유지비 부담에도 쉽게 운전대를 놓지 못한다. 특히 대중교통 체계가 촘촘하지 못한 시골 생활에서 자동차가 없으면 당장 불편해 억지로라도 운전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 차량에는 특별 스티커를 붙여 보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르신 운전 중'이라는 스티커를 붙이지만 일본과 달리 법적 의무가 아니어서 안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고령이라고 무조건 운전을 막을 수도 없지만 마냥 대책 없이 지켜보는 것도 곤란하다. 운전을 줄일 묘수도 필요하고 어르신 운전에 대한 다른 운전자의 배려도 요구된다. 우선 어르신 운전 차량이다 싶으면 바짝 따라가지도, 경적을 울려 놀라게 하지도 말아야겠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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