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수출액 5천900만달러 기록
역대 최고치 또 경신... 수출물량 10년 새 약 3배 증가
미국과 필리핀, 캐나다, 홍콩서 '메로나' 인기
국내선 아이스크림 판매 연평균 6.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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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3년 월별 아이스크림 수출 중량 현황. 관세청 제공 |
올 상반기 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내리막을 걷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관세청은 28일 공개한 '상반기 케이(K)-아이스크림 수출 역대 최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5천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천761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의 수입은 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5% 가량 늘었다. 수출이 교역을 주도하면서 무역수지는 2천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흑자기록(2천200만달러)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수출 중량은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늘어난 1만8천t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약 2억4천만개(개당 75g 기준) 상당의 아이스크림이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1천800t)은 아이스크림(개당 75g 기준) 약 2억 4천만개 상당으로, 최근 10년 사이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는 미국으로, 비중은 31.6%다. 이어 중국(12.2%), 필리핀(10.3%) 순이다. 코로나에도 꾸준히 수출문을 넓힌 덕분에 지난해 최다인 54개국, 올해 상반기는 반기 최다인 49개국으로 수출했다.
올 상반기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이같이 급증한 것은 최근 지구촌의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차갑고 시원한 간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평균기온은 지난 3일 최초로 17도를 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다.
28일 국제무역센터(ITC) 트레이드 맵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빙그레 메로나였다.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70%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만 2억5천만개 이상 팔렸다.
필리핀과 캐나다, 홍콩 등에서도 메로나의 인기가 높다. 베트남에서는 빙그레의 붕어싸만코가 고가의 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현지 편의점의 빙과류 매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의 수출 실적도 2018년 493억원에서 지난해 1천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빙과류 수출액이 209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3천7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 감소했다. 2015년 2조원을 넘어섰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규모는 2018년부터 연평균 6.1%씩 줄고 있다. 유통 채널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에서만 매출액이 2천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일반식품점과 독립슈퍼, 체인슈퍼, 할인점 등 다른 판매망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아이스크림 주 구매층인 아동과 청소년 수가 줄어든 것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역시 당과 대체 감미료 등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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