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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세상] 괴담의 경제학

2023-08-04

모든 괴담세력 밑바닥은 돈

사회에 큰 피해 끼치면서도

자신들은 막대한 이익 챙겨

국내 일부 정치인·지지세력

괴담이라는 아편 중독된 듯

[경제와 세상] 괴담의 경제학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괴담(怪談)이란 당대의 의식이나 사건·사고 등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로 정의된다. 정의처럼 일부 괴담은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지만, 대부분이 꾸며진 이야기다. 많은 괴담들이 보도자료의 형식을 띠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소셜미디어나 언론에 유포되지만 가짜 뉴스로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 특정 세력이 정치·경제적(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한 의도로 퍼뜨린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가짜 뉴스(fake news)는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정의되며 괴담과 빈번히 혼용된다.

대부분의 괴담이 유언비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괴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광우병 괴담(2008)부터 시작하여 천안함(2010), 세월호(2013), 메르스(2015), 사드(2016), 청담동(2022), 최근의 후쿠시마 오염수와 양평 고속도로 괴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괴담으로 인해 극한 갈등과 대립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괴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지만 괴담을 퍼뜨린 이들은 진영의 보호하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와 국민에게 전가된다. 특히 금번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의 경우 후쿠시마 앞 1㎞ 지점에서 방류되지만 정작 당사국인 일본에서는 이슈조차 아니어서 언론은 거의 보도치 않고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또한 식품안전 관련 가장 엄격한 유럽연합(EU)조차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12년 만에 완전히 재개함으로써 방류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드는 가장 큰 의문은 괴담 세력들은 괴담이 꾸며진 가짜 이야기라는 것을 과연 모를까? 모른다면 무식한 것이지만 실제 사건에 기반하여 괴담을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사회적으로는 큰 피해를 끼치면서도 자신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점에서 이들은 괴담의 '가짜 정체성'에 대하여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괴담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진실인 양 지속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은 자신들에게 커다란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20세기 대표적 자유주의 우파 지식인인 레몽 아롱이 괴담은 '지식인의 아편'이라고 했던 것처럼, 특히 우리나라 일부 좌파 정치인과 그 지지 세력은 괴담이라는 아편에 중독된 것처럼 보인다. 아롱은 "똑똑하면서 정직한 사람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속칭 '좌파' 정치인들은 똑똑하지만 부정직하므로 '좌파 가능형', 즉 '한국형 좌파'다.

괴담의 목적으로 공포감 조장, 선동, 진영이익, 국론분열 등을 들지만 가장 큰 목적은 개인적 이익 챙기기, 즉 돈벌이다. 괴담 세력이 이념, 민주화 운동, 사회적 약자 배려 등으로 포장을 하지만 모든 괴담의 밑바닥에는 결국 돈이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H. Simon)이 제시한 '제한된 합리성' 개념과 행동경제학자 트버스키(A. Tversky)와 카네만(D. Kahneman) 등이 제안한 행동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누군가(특히 진영의 리더)가 어떤 단서를 제시하면 그것이 참이든 거짓이든 관계없이 이를 중심으로 판단한다는 기준점 편향 등의 이유로 괴담을 쉽게 믿는다. 게다가 개인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복잡한 사안인 경우, 굳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기보다 진영 리더의 설명을 추종하며, 상대방 주장은 귀담아듣지 않으려는 진영의존성까지 최대한 활용된다. 따라서 괴담 세력들은 "인간은 이기적이며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라는 경제학의 인간에 대한 기본적 전제에다 떼거리 진영의식까지 융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므로 '괴담 경제학'의 최고 권위자다.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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