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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의 창의적 플랫폼

2023-08-01

[기고]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의 창의적 플랫폼
오동욱(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대구에서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은 스스로 나랏빚을 갚아 경제적 예속으로부터 나라를 구하자는 최초의 국권수호운동이자 민족경제 부활의 큰 물줄기였다. 국채보상운동은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모든 계층의 국민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점과 아래에서부터 위로 전개된 민중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단순한 항일구국운동을 넘어 최초의 전국적 시민운동이자 여성운동, 언론 캠페인으로 평가된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2017년 10월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이 기억해야 할 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문은 총 2천475건(발기문 및 취지문 등 12건, 서간문 및 성책 등 77건, 신문·잡지 등 언론자료 2천264건, 통감부 자료 122건 등)이다. 향후 미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경험과 독창적 자산을 보존·활용함으로써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옛 중앙도서관) 내에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을 설치했다.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체계적 수집·보존·전시·교육·연구·체험·정보 서비스 등 통합적 시스템을 갖춘 공간이다. 기록전시관은 국채보상운동의 나눔과 책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관,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 국채보상운동 정신관, 나눔과 책임관, 기획전시관, 수장고, 영상체험관 등의 세부 시설로 구성·운영된다.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은 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넘어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기억하고 가치를 재창조, 확산할 수 있는 창의적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운영 방향에 대해 제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기록전시관은 역사적 사건과 기록물의 보관·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교류와 이용자 중심의 복합 문화정보센터로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라키비움(Larchiveum)' 형태로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채보상운동의 새로운 가치 확산 및 재창조를 위한 '살아있는(Living) 아카이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채보상운동의 아날로그적 사료와 디지털화한 서비스 공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아카이브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또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을 아카이빙할 전문 학예인력을 보완하고, 국내외 관련 주체들과 '공유된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허브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타 기관·단체가 보유한 유네스코 등재자료의 기획 전시 등과 유기적 연계체계 강화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최초의 금연운동, 기부운동, 여성운동, 언론 캠페인, 한국 나눔운동의 역사로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시민사회에 널리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육·전시·체험 기능 특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글로벌화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오동욱(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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