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회장 "정신 차리라"
김 위원장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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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의 발언이 곡해됐다며 이해를 호소했지만 결국 여론에 떠밀려 사과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김호일 회장을 만나 "이렇게까지 비화 되고 그럴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앞으로 그런 일 없길 바란다. 나라를 위해 고생한 노인을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회장은 사과 받는 과정에서 "천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 내가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얼굴 사진을 손으로 때렸다. 그러면서 "정신 차리라.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노인회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다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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