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이 대기업 뛰어넘어...물류망 확대 등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476만명…1년 새 215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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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와 올웨이즈의 사용자 수 증감 현황.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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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합몰 앱 순위.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쿠팡이 대기업에 견줄만큼 거대해졌다. 이커머스 공룡이 '유통 공룡'으로도 자리 잡을 전망이다.
8일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은 '쿠팡'이다. 2천908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11번가(904만명)'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G마켓은 636만명, 알리익스프레스 476만명, 티몬 387만명, 위메프 351만명 옥션 322만명, GS SHOP 320만명, 올웨이즈 260만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올 1분기 약 1천3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천59억원으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됐다 . 4분기에도 영업이익 1천96억원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21년 3월 상장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2천500억∼5천억원대 손실을 낸 쿠팡은 가파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구조로 돌아섰다. 그간 공격적 투자에 집중하느라 만성 적자를 이어왔다.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를 넘어 3자 물류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쿠팡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유통 대기업을 상회했다. 쿠팡의 매출은 7조3천990억원으로, 이마트 매출(7조1천354억원)보다 2천636억원 많았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매출(3조5천620억원)과는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쿠팡이 유통 대기업의 실적을 뛰어넘게 된 요인은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물류망 확대와 유통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 쿠팡은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쿠팡 고객의 70%가 물류센터에서 10㎞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 새 유통 산업 구조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28.4%에서 올 상반기 49.8%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비중은 27.8%에서 13.3%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한동안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해외 직접구매로 공격적인 성장을 하는 종합몰 앱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합몰 앱은 알리익스프레스였다. 지난해 7월 261만명에서 지난달 476만명으로 215만명이 증가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1천만개가 넘는 상품에 대해 '5일 무료 배송'을 내세워 해외직구족을 공략하고 있다. 공동구매 소셜 커머스 앱 올웨이즈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용자 수가 50만명에서 지난달 260만명으로 210만명 급증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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