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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지구 평균 온도 2℃ 상승이 왜 인류를 위기에 빠뜨리는가?

2023-08-10

"지구 평균온도 2℃상승때

인류 노력해도 소용없게돼

남극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70m나 상승해

공룡이 다시 지구 지배할지도"

[더 나은 세상] 지구 평균 온도 2℃ 상승이 왜 인류를 위기에 빠뜨리는가?
정재학 영남대 교수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으로 지구 가열(Global Heating) 혹은 지구 끓음(Global Boiling)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가 고작 1.2℃ 상승했을 뿐인데 왜 이런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할까? 내막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구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구는 약 46억년 전 가스와 먼지가 충돌하고 모여 원시 지구를 형성하였고 그 충돌에너지로 매우 뜨거웠다. 충돌이 끝나고 서서히 냉각되면서 대기 중에 있던 수증기는 식어서 비가 되어 내렸고 바다를 형성했다. 바다에 미생물이 출현하여 광합성을 일으키고 산소를 배출하여 더 많은 생명이 탄생했다. 약 16억년 전 생물 종류와 수가 폭발적으로 증폭되어 이를 '캄브리아기의 폭발'이라고 한다. 그 이후 고생대를 거쳐 중생대에 이른다. 2억3천만년 전 중생대 후기 트라이아스기에 공룡이 출현했다. 지구의 온도는 지금에 비해 약 5~10℃ 정도 높았다고 하고 중생대 백악기의 온난하던 지구환경으로 공룡들은 크기가 점점 커지고 지구를 지배했다. 약 6천500만년 전 중생대가 끝나고 신생대가 되었는데 급격한 지구 온도의 하강으로 먹을 것이 줄어든 공룡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멸종하게 된다. 이 시기 소행성의 지구 충돌로 지각이 변동하고 화산활동이 잦아지면서 화산재에 의해 빙하기가 도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빙하는 극지방으로부터 지구의 중위도까지 분포하였고 많은 동식물이 이 시기에 멸종을 맞게 되었다. 그 후 다시 화산재가 걷히고 지구는 태양열을 받아 추운 빙하기와 따뜻한 간빙기가 번갈아 나타난다. 간빙기는 지금 지구와 같이 극지방에만 빙하가 분포했다. 이에 다시 살아남은 생물들이 번식하고 포유류가 탄생하며 약 500만년 전 드디어 인류의 조상이 출현했다. 빙하기 말인 약 2만년 전부터 지구 온도는 점차 올라가 약 1만2천년 전 빙하기가 사라지고 현재의 기온으로 안정화되어 자연과 인류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인 홀로세가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농경 생활이 시작되고 신석기시대가 열렸으며 풍부한 식량으로 인류는 정착하여 번성하였다.

약 2만년 전 빙하기로부터 현재의 홀로세까지는 약 1만년이 걸렸고 지구 평균 온도는 4℃밖에 상승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약 100년 동안 인류는 지구 평균 온도를 1.2℃ 상승시켜 버렸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이던 것을 약 100년 사이에 0.04%로 증가시킨 덕분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약 2℃ 높아지면 영구동토가 녹고 그 속에 갇힌 메탄가스, 탄소가스가 방출되어 지구를 더욱 덥히고 다시 가스를 더 많이 방출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빙하가 녹아 반사되는 태양에너지량이 줄고 지구로 흡수되는 에너지량이 늘어 지구 평균 온도가 더 올라가는 이른바 '티핑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즉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2℃가 높아지면 지구가 스스로 온도 상승을 가속화하여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그린랜드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6m 상승하고, 남극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70m 상승한다고 한다. 아마도 다시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정재학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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