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대구 제조설비 첫 투자
배터리 소재사업 자회사 '두산 리사이클솔루션' 설립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공장 운영...내년 4월 착공
2025년 9월 가동...연간 약 3천t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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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차전지 리사이클링 신사업 투자협약체결후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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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대구투자계획안 |
두산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플랜트 전문기업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 대규모 친환경배터리(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을 짓는다. 두산그룹이 대구에 제조관련 설비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리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2025년 하반기 부터 본격 양산(연간 3천t)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16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내(3만2천342㎡·9천784평)에 친환경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측 요구로 이날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대구 민선 8기 출범이후 체결한 투자계약 건 중에는 최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구에 배터리 소재사업 전담 자회사 '두산 리사이클솔루션<주>'을 설립, 2차전지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두산그룹 미래 신산업분야를 책임질 자회사가 대구에 본사를 두게 되는 셈이다. 신 사업의 출발점은 바로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공장이다.
내년 4월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착공하고 2025년 9월쯤 본격 가동한다. 2027년말까지 공장증설도 예정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양극재 폐분말에서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분리후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거점지로 대구를 점찍은 것이 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대구 국가산단은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 인접해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의 경쟁력 있는 리튬 회수 기술을 신속히 적용해 2차전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서 2차전지 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시는 이미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어 둔 상태다. 인접 달성2차산단 내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구축, 핵심기술 연구개발 기반 조성, 앵커·연관기업 유치 집적화 등 '2차전지 산업 순환파크' 조성사업을 역점 추진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대구가 준비해 온 미래산업이 경쟁력이 있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의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배터리 융합산업 육성에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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