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으로 제방 붕괴된 군위 남천 홍수 피해 조사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 녹조 현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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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태풍 카눈 속 집중호우로 붕괴된 대구시 군위군 남천 제방과 침수 지역.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 홍수 피해 현황과 녹조 에어로졸 조사에 나섰다.
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는 공동으로 25일까지 대구시 군위군 남천부터 경북 영주시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홍수 피해 현황과 녹조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를 단장으로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20여명이 참여한다.
박 교수는 "환경단체가 녹조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안했음에도 환경부는 핑계를 대며 환경부 측 전문가들만이 녹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했다"며 "이에 환경단체는 환경부의 상식에 어긋나는 몽니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낙동강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여름 폭우와 태풍으로 발생한 낙동강의 주요 홍수 피해 지역과 녹조 우심 지역의 에어로졸을 조사한다. 원수와 퇴적토를 수거해 독소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 지표 생물을 통한 수질 측정 방법으로 낙동강 주요 지점의 저서생물 현황조사도 실시한다.
단체는 지난 10일 태풍 카눈으로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와 불로리가 잠긴 것이 보와 병목 구간의 상존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천 제방 붕괴는 바로 수중보 아래에서 발생했으며 집중호우로 2m가량의 수위 상승이 수압을 증가시켰고 약한 제방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수중보를 없애고 병목 구간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낙동강 농산물에 이어 수돗물까지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고 있다. 이 물질은 발암물질이자 피부·간·생식 독성을 지녔으며 청산가리의 최대 6천600배 독성을 지닌 맹독성 물질이다.
단체는 "정부는 지난해부터 시민사회 및 민간 전문가와 함께 4대강 유역의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시민사회와 민간 전문가의 조사 방식에 대한 의심을 거듭하며 검증만을 얘기하고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더해 정부는 녹조 발생을 심화시키는 4대강 보를 존치하고자 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무리하게 무위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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