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배운지 1년만에 남다른 실력 뽐내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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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때 꽃다발을 건넨 곽민규군이 최근 수성구 한 바둑대회 초등 중학년 3부에서 우승 했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
지난해 3월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했다. 현장에 모인 지역주민과 지지자 등 3천여명을 대표해 맨 먼저 박 전 대통령을 맞은 한 어린이가 있었다. 바로 곽민규군이다.
현재 대구 달서구 월서초등 3학년에 재학 중인 곽군은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살포시 건네며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가 안아 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곽군을 가볍게 안으며 어깨를 토닥였고, 잠시 후 곽군은 까치발을 들어 박 전 대통령 품에 다시 안겼다. 박군 얼굴에서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때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까지 했던 곽군이 최근 열린 '제5회 대구 수성구청장기 생활체육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곽군은 이번 대회 초등 중학년 3부에 출전해 △32강 80집승 △16강 부전승 △8강 불계승 △4강 불계승 △결승 140집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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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 도착해 당시 다사매곡초등 2학년 곽민규 학생이 전해주는 꽃다발을 받고 있다. 영남일보 DB |
아버지 곽병우씨는 "민규가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바둑을 배운지는 1년 정도 됐다"며 "생각보다 잘 따라왔고, 학업에도 도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달성지역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줄 때 침착하고 머리가 좋은 어린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다"며 "좋은 경험을 통해 꼭 대한민국 인재로 성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군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의병장(홍의장군) 곽재우(1552~1617) 장군의 후손이다. 우리나라에 곽씨는 현풍과 청주, 선산 등에 20여 본관이 있지만,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와 가까운 현풍 가문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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