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보 1천291억원 대신 갚아
코로나19 때 급증한 대출 상환 도래
![]() |
대구신용보증재단 중앙지점에서 소상공인이 경영안정자금 신청 상담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 |
대구경북 대위변제 건수. |
19일 박영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이하 '신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 1~7월 대구지역 대위변제액은 628억원으로 ,지난해(1~12월) 304억원 보다 106.5%(324억원)나 치솟았다. 경북 역시 지난해 378억→663억원으로 75.3%(285억원) 급증했다.
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은행에서 수월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보증해주는 기관이다. 대위변제는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때 보증을 한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채무를 갚는 것을 말한다.
올 1~7월 대위변제율은 대구가 1.3→4.8%로 전년 동기대비 3.5%포인트나 상승했다. 전국에서 제일 높다. 전국 평균 변제율(3.4%)보다 월등히 높아 위험수준에 이른 상황이다. 경북도 변제율이 1.5→4.6%로 3.1%포인트 올랐다. 변제율은 전국 2위다.
이처럼 대구경북지역 대위변제율이 높은 것은 지역 소상공인이 은행 빚을 갚지 못할 만큼 경제여건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득이 준 데다, 부쩍 오른 대출금리가 상환 능력 범위를 벗어난 탓이다.
전국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전국 시·도지역 대위변제액은 9천37억원으로, 지난해(1~12월) 5천76억원보다 78.0%(3천961억원) 늘었다. 대위변제 건수도 3만889건에서 5만7천986건으로 87.7%(2만7천97건) 증가했다.
신보 측은 대위변제 급증 원인으로 △고금리 지속 △물가 상승에 따른 실물 경기 회복 둔화 △원금 상황 도래를 꼽았다.
대구신보 관계자는 "코로나 때 급증한 대출의 상환기간이 올해 상당수 도래했다. 불황으로 폐업을 하면 일시상환이 힘든 점을 고려해 분할상환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