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925010003189

영남일보TV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음식물 조리 시 건강 위해 유의할 사항

2023-09-27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음식물 조리 시 건강 위해 유의할 사항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얼마 전 근교의 공원을 거닐다가 한 편의점에서 '한강 라면'이라고 불리는 끓인 라면을 파는 것을 보았다. 얼핏 보니 서울의 한강 변에서 파는 라면과 유사하게 일회용기 특히, 알루미늄 포일로 만든 용기에 끓여 주는 라면을 한강 라면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알루미늄 포일은 값싸고 매우 편리하여 다양한 일상 생활, 예로 고구마, 생선과 삼겹살을 구울 때나 볶음밥을 만들 때 등의 요리 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비록 알루미늄이 인체로부터 쉽게 배출되고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끓이고 굽는 등의 조리 시에는 알루미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은 녹는점이 660℃로 다른 금속들에 비해 매우 낮아 높은 온도로 요리할 때 사용하면 우리가 섭취할 확률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요리 시 음식물이 타거나 변형되어 다양한 실내 오염 물질이 나올 수 있으며 실내에서 적절한 조치 없이 요리를 하면 발생하는 연기가 스모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예로, 배기를 하지 않고 가정에서 일반적인 조리를 하면 초미세먼지, 탄소 검댕과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요리 전에 비해 약 30배, 13배, 4배로 증가하고, 이산화질소도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될 수 있다고 한 방송사에서 실험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요리 시에는 레인지후드를 사용하되 후드 팬을 강하게 틀고 가능하면 벽 쪽에 위치한 버너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기름 트랩을 청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레인지후드가 없으면 부엌 천장에 배기팬을 달고 최소한 요리 중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그 외 식약처에서는 '식품용 조리 기구의 올바른 사용법'을 제공하고 있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우선, 김치와 깍두기 담글 때에는 빨간색의 재활용 고무대야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러한 대야는 대부분 한번 사용한 비닐을 재활용하여 만든 것으로 중금속 용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파망으로 뜨거운 국물을 우려내지 말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합성수지와 색소를 배합해 만든 양파망은 고온의 물에서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플라스틱 바가지를 이용하여 뜨거운 음식을 옮기거나 젓는 것도 좋지 못하다. 특히 플라스틱을 높은 온도에서 사용하면 좋을 리 없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서 권하는 바와 같이 조리 시에는 '식품용'으로 표기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위에 언급된 내용부터 지키는 습성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