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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백린탄

2023-10-16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백린탄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우선 백린탄이란 무슨 말인가? 백린탄은 백린을 원료로 하여 만든 폭탄이다. 백린은 독성을 지닌 인(P)의 한 종류다. 백린은 발화점이 약 60℃로 낮으며 촛농처럼 피부에 눌어붙어 화상을 입히고 피부 속으로 들어가 뼈까지 녹인다. 이것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한다. 이것을 넣어 만든 포탄, 폭탄, 로켓, 수류탄을 터트리면 불길이 신속하게 번지고 연기도 광범위하게 퍼진다. 7분 정도만 짙은 연기를 내기 때문에 연막탄으로 사용된다. 공중에 터트리면 불길이 거침없이 퍼져 가옥을 태우며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또 이것이 터진 곳의 공기는 사람들에게 간, 신장, 심장 등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가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백린으로 인한 화상이나 상처는 이차적인 사고로 간주되어 백린탄의 사용이 완전 금지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릴 만큼 무서운 살상력을 지녔기 때문에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 등은 민간인 주거지역이나 시설에서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2009년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상공에 백린탄을 터트려 사상자를 내고 민간인 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이스라엘은 사용 여부에 대해 말이 일률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지난주 가자지구의 가자시 항구를 이스라엘군이 백린탄으로 공습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이곳과 이스라엘·레바논 경계 지역 두 곳이 백린탄 공격을 받는 것을 비디오와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그 기구는 민간인 피해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스라엘군은 백린탄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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